다음은 우아한테크코스 막바지 글쓰기 미션 때 제출한 글 입니다. 진솔한 마음으로 써서 올려봅니다 😶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처음 프로그래머를 꿈꾸게 된 명확한 이유가 있다. 프로그래밍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물질적으로 풍요롭거나 아니거나, 어떤 언어를 쓰거나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은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한 애플리케이션을 전 세계가 쓰기도 하고, 특정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확 퍼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의 삶은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굉장히 붕 뜬 이상주의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한때 MBTI 검사를 하면 감정을 나타내는 수치인 F가 빵점이 나올 정도로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기본이 이성적인 사람이다. 흔히 이성적이며 현실적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부정적이고 “현실적으로 안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형용한다. 나도 그런 사람 중 일인자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렇지 않은 현실을 만들고 그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바뀌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렇다 할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목격하면서 내 가치관이 변했다.


그렇다고 붕 뜨면서 말도 안 되는 꿈만 꾸는 것은 아무래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 곰곰이 고민해보았을 때 꿈을 현실로 만들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리소스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프로그래밍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 프로그래밍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할 때다. 선한 목적과 꿈이 실력을 키워주지는 않는다. 다만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그것이 없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멀리 오래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괜히 부푼 꿈만 말하면서 상응하는 실력이 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내 가치관이 불분명했던 적은 없다. 나에게 프로그래밍은 그 자체가 목적이기보다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좋은 도구이다. 그 때문에 내 블로그 이름도 FromCoding 코딩으로 시작되는 무언가를 암시하는 이름으로 정했다. 깃헙에 소개 글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에 스미는 좋은 기술로 사람이 사람을 돕는 문화를 꿈꾸는 개발자입니다👩‍💻

오늘날에는 누구든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은 일상에 침투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다. 무언가가 많은 사람의 일상이 되면 그것은 하나의 문화가 된다. 마치 배달의 민족이 배달문화를 만들고 당근마켓이 또 하나의 문화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선한 문화라면 사람이 사람을 돕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쑥스러운 마음에 굳이 밝히지 않았던 코다라는 별명에 내재된 뜻을 말해보려고 한다. 누가 물어보면 그냥 우리 집 고양이 이름이라고 소개했지만 (맞는 말이긴 하다) ‘코딩이 다가 아닌 개발자’라는 나만의 의미를 담고 있다. 코딩이 다가 아니라 그것이 끼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개발자, 그래서 항상 선한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개발자가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의 삶이다. 일단 코딩이 다가 아니라면 적어도 코딩은 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지막 글이라고 나름의 인생관을 적어보자면 나는 아무래도 나 혼자 행복하자고 사는 삶은 좀 시시한 것 같다. 언젠가는 끝나는 인생이기도 하고 행복 자체가 목적이라면 행복의 그릇을 조금 줄인다면 금방 행복해질 수 있다. (나만 해도 좋은 사람들과 때 되면 밥을 먹을 수 있기만 해도 매우 행복….) 또 나 혼자 잘 살기에는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를 거치고 있는 예비 프로그래머이지만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열심히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하다. 그 과정이 재미있는 건 덤이다.